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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와 이보미를
비롯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 주는 사회 환원으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르꼬끄] |
한국의 남녀 프로골퍼들이 일본 열도를 정복했다.
김경태와 이보미가 올해 일본무대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0년 김경태-안선주, 2011년 배상문-안선주 이후 한국 남녀 골퍼들이
상금왕을 독식한 게 이번이 세 번째다. 김경태와 이보미는 각 5승, 7승을 거두는 등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보미는 남녀일본프로골프를 통틀어 시즌 최다인 2억3049만7057엔(약 21억7000만원)을 벌어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최근 6년간 5차례나 한국이 상금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올해는 상금순위 톱5 중 4명이 한국 선수다. 한국 남자 골퍼들은 규모가
줄어든 코리안투어 대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 무대로 삼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존, 생업을 위해 너도나도 일본 열도로 건너가고
있는 추세다.
한국 남녀 골퍼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다보니 시샘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일본의 한 매체는 ‘한국 선수들이 상금만
타간다’고 꼬집었다. JLPGA 투어의 이보미와 신지애, 안선주, 이지희 4명이 올 시즌 챙긴 상금은 5억5168만9801엔(약
52억1000만원)이다. 이는 올 시즌 총상금 301억3000만원의 16.3%에 달하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충분히 ‘상금 독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현지화 노력으로 한국 골퍼들에 대한 이미지는 개선되고 있다. 일본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면서 친밀감을 높였고, 채리티
행사와 기부 등을 통한 사회 환원으로 연대감을 강화했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 골퍼들도 일본의 자국 선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미짱’ 이보미는 JLPGA 투어 최고의 인기스타다. 이보미는 각종 방송 출연은 물론이고 잡지의 메인 모델로 등장하는 등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탄탄한 기량은 기본이고 팬들에게 항상 웃는 모습을 보이며 친근한 이미지를 풍겼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는
착하고 밝은 이미지도 있다. 이보미는 지난 달 22일 JLPGA 투어 다이오제지 에리에르 여자오픈에서 받은 우승 상금 1800만엔(약
1억7000만원)을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나눔에 앞장서는 모습이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큰 호감을 샀다.
한국
남자 골퍼들도 장익제, 허석호 프로가 주도한 채리티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며 호응을 얻고 있다. 김경태, 김형성을 비롯한 일본에서 활약하는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이 행사에 참가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또 김경태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우승 부상으로 받은 쌀과
과자 제품 등을 사회단체에 모두 기부하기도 한다. 김경태는 “다른 외국 선수들은 자선 행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JGTO
행사도 거의 다 참석한다. 그렇다 보니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고, 투어 안에서 좋게 봐주는 느낌도 받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최종전인 리코컵 우승자인 신지애도 지난해 메이지컵 우승으로 받은 10년 치 과자 제품을 고아원과 복지 시설에 모두 기부했다. 선물을 받은 복지
시설의 아이들이 골프장을 찾아 보답 응원을 하는 등 끈끈한 연결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신지애는 "선물을 줬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내가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아이들의 응원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JLPGA 투어 상금 부문 2위를
차지한 테레사 루(대만)는 대회 전 기부 공약을 하기도 했다. 최종전인 리코컵을 앞두고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테레사 루는 6위를
차지했다. 420만엔의 상금은 미야자키 현립 어린이 양육센터 등에 기부됐다. 테레사 루는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조금이나마
팬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우승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 자선이 대회의 최대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